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이 최재천 교수와 함께 전시 연계 강연 '작품, 생태를 담다'를 2023년 12월 12일에 진행합니다. 최재천 교수와 장욱진 화백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작품, 생태를 담다' 강의일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이번 전시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60여 년간 꾸준하게 펼쳐온 장욱진 화백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하여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욱진 화백은 서양화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신과 형태를 가미하여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하고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연 화가입니다.
1. 작가 : 장욱진
2. 전시기간 : 2023년 9월 14일(목) ~ 2024년 2월 12일(월)
3. 관람료 : 2,000원(덕수궁입장료 1,000원 별도)
4. 관람시간 : 화~금, 일요일 10시 - 18시, 수·토요일 10시 - 21시 매주 월요일 휴관
5. 장르 : 유화, 먹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 및 아카이브 100여 점
6. 관람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층, 1, 2 전시실, 3층, 3·4 전시실
7.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전시 구성 및 주요 작품 소개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는데, 전시실 1층 1부와 4부에서는 초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별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2층 2부에서는 장욱진 화백의 그림에서 반복되는 소재들을 내용과 형식으로 접근하여 장욱진 화백의 그림을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층 3부에서는 장욱진 화백의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적 사유에 대하여 자세히 다룹니다. 관람객은 전시장 도입부 자화상(1951)에서부터 마지막 장욱진 화백이 타계 두 달 전 그린 밤과 노인(1990)에 이르기까지 장욱진 화백의 예술세계를 동행하듯 관람할 수 있습니다.
1부. 첫 번째 고백(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누구나 그러하듯이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저항 속에 사는 것 같다. ······누구를 막론하고 직업인은 모두가 자기 직책을 빌려 스스로의 생명에 대한 순수성을 지키려 하고 안간힘을 쓰며, 이 순수성에 대한 타인의 침해를 막으려 드는 것이 상례이다. ······나의 경우도 어김없이 저항의 연속이다. 행위[제작 과정]에 있어서 유쾌할 수만도 없고, 소재를 다룰 때 기교에 있어 재미있게 나왔다 해도 결과가 비참할 때가 많다. 이렇다 보니 나의 일에 있어서는 저항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일상 나는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이 저항이야말로 자기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장욱진, 「저항」, 동아일보, 1969.6.7
장욱진 화백의 첫 번째 고백에서는 학창 시절부터 중장년기까지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학생작품전에서 상을 탄 공기놀이(1938)와 문자를 추상화시킨 과정을 보여주는 반월·목(1963), 뼈대나 윤곽만으로 대상을 조형화시키며 기호화된 형태를 그린 자화상(1973) 등을 통해 초기 화풍의 형성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2부. 두 번째 고백(발상과 방법 :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사람마다 내 그림을 보고는 그림의 설명을 요구해 온다. 그림을 그리는 누구도 그렇겠지만, 나는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 생각이란 게 그림의 발상으로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생각이 좋고 나쁜 것으로 그림의 됨됨이 또한 결정되기도 한다. 나의 생각이란 것은 무어 특이한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오는 여러 가지 포름(forme)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즉 산만한 외부 형태들을 나의 힘으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한 작가의 개성적이 발상과 방법만이 그림의 기준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있었던 질서의 파괴는 단지 파괴로서 결말을 지어서는 안 된다. 개성적인 동시에 그것은 또한 보편성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항상 자기의 언어를 가지는 동시에 동시대인의 공동한 언어임을 또한 망각해서는 아니 된다. 이런 점이 오늘날 작가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장욱진, 「발상과 방법」, 문학예술, 1955.6
두 번째 고백에서는 장욱진 화백의 회화의 대표적 모티프 가운데, 까치, 나무, 해와 달을 선정하여 각각의 소재들이 지니는 상징성과 의미, 도상적 특징의 변모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까치(1958), 새와 나무(1961) 등에서 그의 분신 같은 까치, 그의 온 세상을 품는 우주인 나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성의 매개체를 상징하는 해와 달, 장욱진 화백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의 의미와 이들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의 발상과 방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장욱진 화백의 마지막 작품인 까치와 마을(1990)이 최초로 전시되며, 처음 그린 표지화 초안과 한국 전쟁 이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렸던 국제신보, 새울림, 삽화 56점 전체가 최초로 공개됩니다.
3부. 세 번째 고백(眞진, 眞진, 묘妙): "자기의 생활은 자기만이 하며 자기의 생활을 그 누구의 생활과도 비교하지도 않았으며 때문에 창작 생활 이외에는 쓸데없는 부담밖에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승려가 속세를 버렸다고 해서 생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처님과 함께하여 그 뜻을 펴고자 하려는 또 하나의 생활이 책임 지워진 것과 같이 예술도 그렇듯 사는 방식임에 지나지 않으리라" 장욱진, 「예술과 생활」, 신동아, 1967.6
세 번째 고백에서는 장욱진 화백이 남긴 불교적 주체의 회화들과 먹그림, 목판화 선집 등을 통해 장욱진 화백의 불교적 세계관의 철학적 사유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장욱진 화백은 종교적 도상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자기 성찰을 통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요소들을 강조하고 변용했습니다. 최초의 불교 주체 회화로 아내의 초상을 그렸다는 점에서 그에게 가족이란 불교적 세계관이 투영된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진묘(1970)를 시작으로 해학성이 돋보이는 심우도(1979), 무제(1979) 등이 선보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발굴된 장욱진 화백의 최초의 가족 그림인 1955년작 가족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4부. 네 번째 고백(내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 "그림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툭툭 튀어나온다. 마음속으로부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이 밝은 거울이나 맑은 바다처럼 순수하게 비어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잡다한 얼룩과 찌꺼기들이 많다. 기쁨, 슬픔, 욕심, 집념들이 엉겨서 열병처럼 끓고 있다. 그것을 하나하나 지워 간다. 다 지워 내고 나면 조그만 마음만 남는다. 어린이의 그것처럼 조그만 ···이런 텅 비워진 마음에는 모든 사물이 순수하게 비친다. 그런 마음이 돼야 붓을 든다." 장욱진, 주간경향, 1979.10.7
네 번째 고백에서는 1970년대 이후 장욱진 화백의 노년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양의 정신과 형태를 일체화시켜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했다고 평가받는 수묵채색화 같은 유화 및 특유의 비현실적 화면 구성 등이 정점을 이룬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와 가족(1982), 닭과 아이(1990) 등 먹으로 그린 동양화를 캔버스에 옮긴 듯 한 말년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생태를 담다'
1. 연사 :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2. 일시 : 2023년 12월 12일(화) 14시 - 15시 30분
3.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세미나실(교육 당일 로비에서 안내 예정입니다.)
4. 대상 : 미술관 관람객 40명(선착순 접수, 1개 ID당 1명 신청 가능)
5. 참가비 : 전시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무료(입장권 2,000원)
6. 신청기간 : 2023년 11월 28일 14시 ~ 신청마감 시까지
7. 신청방법 :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로그인 > 교육 > 성인 > 전시연계교육 > 신청하기
8. 문의 : 미술관교육과 02) 3701-9606
※ 유의사항
- 전시 관람권 소지자에 한하여 교육 참여가 가능하며, 덕수궁 입장료(1,000원)는 별도입니다.
- 원활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하여 참여가 어려울 경우 '사전취소' 부탁드립니다.
- 홍보 및 기록을 위한 사진 촬영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덕수궁 내에는 주차장이 없으므로,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 바랍니다.
최재천 교수와 함께하는 '작품, 생태를 담다' 전시 연계 강의는 자연, 사람, 동식물이 공존하는 친숙한 소재들로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창조해 온 장욱진 화백의 예술세계를 넓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참석하셔서 자연을 벗 삼은 그림들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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